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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늦둥이 딸을 얻었을 때 너무나도 좋아하시던 선배님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여행 다니는 걸 최고의 행복으로 여기던 세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막내딸 뒷바라지하려면 정년 후에도 일자리를 찾아야겠다고 웃음 짓던 선배였습니다.…발인 날, 경영진 그 누구도 오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사죄하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 보려고 그렇게 앞장서서 일했습니까. 이런 모습 보려고 그렇게 목숨 걸고 일했습니까? 두렵습니다. 노동자의 생명, 노동자의 안전 따윈 내 알 바 아니라는 저들이 정말 두렵습니다  (소속 동료 노동자 추모사)   2024년 6월 9일 오전 1시 36분. 연신내역 전기실에서 작업 중이던 이○○ 차장은 아직도 퇴근하지 못했다. 한 달이 다 되어 가지만 사측이나 서울시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단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 ‘관계기관 조사가 진행 중’이니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는 변명만 이어진다. 서울교통공사의 실질 운영을 책임진 서울시도 외면과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저들이 사과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아무것도 책임질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잘 짜여진 매뉴얼처럼 국내 굴지의 대형로펌이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이래 ‘서울교통공사 1호’ 사건으로 기록될 이 참사가 이렇게 덮일 일인가.  뉴스에 하루가 멀다하고 보도되는 산재 사망 소식에 ‘참 많이도 일하다 죽는구나’라고 안타까워했지 그게 우리 동료의 일이 되리라는 생각까지 가닿지 못했다. 게다가 감전사라니, 흔히 말하는 ‘후진국형 재해’다. 안전 매뉴얼과 공람 공문 서류는 산더미처럼 있지만, 그날 현실에선 단 하나도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고인의 과실과 부주의를 암시하는 말들이 고개를 쳐들고 있다.이런 썰들은 결국 산재를 예방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면죄부가 될 뿐이다 죽어야만 변하는 현실을 더는 반복해선 안 되지... 2024.07.03 더보기
“산재 수렁 내모는 구조조정부터 중단해야” “산재 수렁 내모는 구조조정부터 중단해야” ■ 노동조합은 오늘(17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산재 사망 책임회피 규탄, 서울시 공사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많은 취재진이 자리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기 지회 동료 조합원들과 외부 전문가 등이 동참했다. “사과 한마디 없는 서울시,공사… 이 꼴 보려고 목숨 걸고 일했나”  ■ 장명곤 전기2 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은 늦둥이 막내딸 뒷바라지를 위해 정년 후에도 일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시니 참담하다”며 “경영진도 서울시도 여태 사과 한마디 없다, 이런 모습을 보려고 그렇게도 열심히 일하셨냐”고 애통해했다.  ■ 한인임 공사 안전보건경영위 전문위원은 “안전에 대한 상시적 관리, 위험성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인력 효율화에 치중하다 안전을 경시한 결과가 낳은 사고”라며 “이번 사고를 작업자 과실로 몰아가는 건 소 잃고 외양간도 못 고치는 꼴”이라고 말했다. 권영국 변호사(중대재해 전문가넷 대표)는 “부족한 인력 등 작업 여건에서 2인 1조 안전 수칙이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는 것을 드러냈고, 이는 구의역 사고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대재해처벌법에 비춰볼 때 안전보건관리 관련 조치 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노동 안전․생명 경시 민낯 드러내, 인력감축 구조조정 즉각 중단해야”  ■ 김태균 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교통공사의 부실한 안전 시스템과 노동자 안전‧생명 경시의 민낯을 드러낸 사고”라고 규탄했다. 이어 “충격과 불안에 휩싸인 현장을 치유하고 시급히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노동자를 산재의 수렁으... 2024.06.17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