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황수선 차량본부장님
오늘 아침 지회장님께 노조에서 정비창 부장 증원 문제를 사측과 내일 협의한다고 들었습니다.
양공사 통합이후 현장 조직 개편에 대해 노사가 꾸준히 협의해온 사항이라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집행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최소한 현장 조합원과 공유과정은 거쳐야합니다.
협의 하루 전에 갑자기 말 나와서 10분도 안되는 시간에 현장조합원들이 찬성, 반대 결정한 걸 본부장님께서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부장자리 몇 자리 늘린다고 정비창 형편 좋아지는거 하나도 없습니다.

본부장님께서도 정비창 출신이라 잘 아시겠지만 정비창에 필요한건 검수로의 전출문제이지 부장자리 몇 명 늘리는게 아닙니다.
몇 년전 프로에서 입사했던 분들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란 원칙으로 정규직화했습니다.
그분들 무임승차했다고 비난하는게 아닙니다.
박원순 시장의 의지도 있었겠지요.

그럼 지금까지 동일한 채용과정으로 임용되어서 처음부터 정비창으로 발령나서 다른 곳으로 가지도 못하고 붙박이처럼 정비창에만 있던 사람들은 뭔가요?
검수에서 정비창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검수로 못 보낸다는게 이유인가요?
이젠 양공사 통합했으니 큰틀에서 5~8호선 정비창 조직도 함께 가야하기 위해 조직개편하는거라고 말씀하실겁니까?

통합 전부터 집행부 바뀔때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비창 문제 해결엔 미온적이었는데 이번 집행부부터는 더이상 눈에 보이는 뻔한 물타기는 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집행부든 이유 막론하고 정비창 문제 해결할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도 않았습니다.

왜 저희는 아파야만 검수갈 수 있나요?
왜 저희는 고충처리해야만 검수갈 수 있나요?
왜 임금, 성과급, 퇴직금, 노동강도 등 노동조건이 압도적으로 차별되는 검수로의 전출문제를 차량본부차원에서 노사 협의하지 않고 각 현장 단위조직에서 해결하도록 방치하나요?

정비창 조합원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있다면 정비창으로 온 죄밖에 더 있나요?

도대체 무엇이 민주적인지 모르겠네요.
제가 집행부에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30년 넘게 정비창 조합원들 병신되고 죽을 병 걸리도록 방치한게 민주노조인가요?'

코로나 사태로 임금동결 될거라는 현장의 생각과 달리 임금인상 쟁취하고 정비창을 포함한 통상일근자들 수당 조금이라도 늘려준 것에 대해 정말로 수고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통상일근자 수당이 올랐다고해서 검수교대에서 정비창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거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람좋은 정비창 선배님들은 속으로만 삭히고 계십니다.

몇 년전부터 입사하는 신입사원들 발령과 맞물려 조금씩이나마 정비창에서 검수로 인사이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그것도 너무 늦었습니다.
특히 정년이 10년 남짓 남은 2000년 이전 입사한 선배님들께서는 원하는 사람들 모두가 검수갈수 있다는 바램은 불가능하다는 걸 모두 알고 계십니다.

30년 넘게 곪을대로 곪은 정비창 문제 해결이 최우선입니다.

통상일근자 수당이 늘어난건 분명히 반가운 일이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이 안된 상태에서는
"정비창 여러분들, 검수로 가시는게 현실적으로는 매우 힘이 드니  통상 일근자 수당을 조금 더 올려드렸습니다. 부디 이거라도 받으시고 참아주세요..."라는 분위기로 흘러가는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임금부터 노동강도등 노동조건이 압도적으로 차이나는 검수로의 전출문제는
더이상 현장 단위조직이 아닌 차량본부에서 나서서 해결해야 합니다.

정비창 이대로 계속 방치하시면 전멸입니다.
황수선 본부장님께서도 잘 아실겁니다.
공사 차량본부와 협의해야할건 부장자리 몇 자리 더 늘리는게 아니라 30년 넘게 방치되어 온 정비창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논의되어야 합니다.

희망하는 사람 모두가 검수로 가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공사 차량본부장에게 정비창 조합원들 어쩔거냐고, 산재처리에 사망하는 조합원들 계속 나오고 있는데 그냥 놔둘거냐고 물어봐 주십시오.

정비창 더이상 방치하시면 안됩니다.

글 중간, 중간에 과한 표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나중에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지축정비 어느 후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