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예방대책이 현장 ‘군기잡기’라니
이게 회사냐?
후안무치한 복무감찰 중단하라!
동료 노동자가 작업 중 감전으로 사망한 중대재해가 발생한 지 50일이 지났다. 대형로펌을 방패 삼아 면피에 급급하던 경영진은 특별대책이랍시고 대대적인 복무 감찰을 빼들고 나섰다. 대규모 감찰 전담 TF를 꾸려 휴일, 야간 가리지 않고 현장을 들쑤시고 다니고 있다고 한다. 폭염 속에 일하느라 지치고, 본사 발(發) 흉흉한 소식에 지친 현장의 원성은 폭발 직전이다.
온갖 사고와 비위 책임을 ‘현장 탓’으로 떠넘기나
복무 점검 명분이 사고 예방과 기강 확립이라니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동료의 산재 사망뿐인가. 한 달여 만에 하청노동자의 감전 사망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그새 정비 분야 혈액암 집단 발병, 사내 성폭력 피해자 명단 유출 사고에다 각종 비리 의혹 수사까지 온갖 사고와 구설수가 하루가 멀다 하고 언론에 오르내렸다. 이쯤 되면 경영진의 공개 사죄와 특단의 쇄신이 먼저여야 한다. 안전 관리도, 사태 수습도, 자정 능력도 상실한 경영진부터 총체적인 복무점검을 받아야 마땅한 일 아닌가.
총체적 난국, 경영진부터 특단의 쇄신 노력 다하라
그래놓고 현장부터 족치겠다고 나선 경영진의 몰염치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사고 책임을 피해자와 현장에 돌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고 진상규명을 통해 공사 안전관리체계 전반의 허점을 엄정하게 돌아볼 때다. 나아가 현장 곳곳의 불안과 위험요인을 살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게 불안과 비통에 잠긴 현장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기도 하다.
‘적반하장’식 현장 감찰, 단호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다
현장 통제와 괴롭히기식 감시로 사고 예방을 꾀하겠다는 구태적 발상부터 걷어치워라. 무엇보다 경영진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 노력을 다하라. 사고 책임을 ‘근무기강 해이 탓’으로 여기는 적반하장식 감찰을 더는 묵과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다. 사측이 끝내 고압적인 현장 감찰을 고수한다면 노동조합의 단호한 응징과 투쟁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
2024.8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