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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공사 이사회서 무슨일이…

기사 퍼옴 2018.11.16
고용세습 문제삼자… "朴이사는 너무 정의로워" 비아냥 


서울교통공사가 지난달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개최한 임시 이사회에서 진상(眞相) 조사를 요구하는 주장이 묵살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본지가 입수한 당시 이사회 기록에 따르면,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박윤배 전 이사 등이 "제기된 의혹을 제대로 점검하자"고 주장하자 "논란이 가라앉길 기다려야 한다"며 보류했다. 박 전 이사는 15일 본지 인터뷰에서 "교통공사가 무조건 덮으려만 하고 개혁 의지가 없다고 판단해 이사회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전 이사의 사표는 지난 9일 수리됐다. 

교통공사의 임시 이사회는 지난달 24일 오후 3시 서울시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달 16일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정규직 전환자의 친·인척 재직 현황'을 인용해 '고용 세습' 의혹을 제기한 지 1주일 만이었다. 안건은 취업 규칙 개정과 공사 현안사항 보고였다. 김태호 사장을 포함해 교통공사 이사들과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KT, 하림그룹, 차병원그룹 등을 거쳐 2014년 서울도시철도공사(도철) 사장에 임명됐다. 당시 교통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이력 때문에 '박원순 서울시장의 복심'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 사장은 도철에 이어 서울메트로(메트로) 사장을 지낸 후 지난해 5월 도철과 메트로가 합병한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됐다. 

박 전 이사에 따르면,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비리 의혹을 특별 점검해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소수 의견과 '그럴 필요가 없다'는 다수 의견이 맞섰다. 김 사장은 회의 중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 "별문제가 없다"고 했다. 

A 이사가 "우리 공사는 특히 자회사 쪽으로 가면 문제가 많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김 사장은 "우리도 그걸 잘 알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비정규직 채용에 비리가 있을 개연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연성이 있지만 알려지면 상대(언론과 정치권)에게 유리하다"고 답했다. 김 사장은 "정관에 따라 특별 점검해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박 전 이사 주장에 "이 문제가 다 가라앉고 난 후에 제도 개선 차원에서 소위원회를 만들도록 하자"고 했다. 

김 사장은 일부 교통공사 직원이 고의로 친·인척 명단을 누락한 사실도 "별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교통공사 김모 인사처장은 자유한국당에 제출한 친·인척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서 자신의 배우자 이름을 의도적으로 뺐다. 이 사실이 알려져 김 처장은 직위 해제됐다. 이처럼 분명하게 잘못으로 밝혀졌는데도 김 사장은 "(김 처장은) 그냥 그런 사실이 알려지는 게 그래서 그랬다고 한다"며 "별문제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1급 간부 가족의 친·인척 사실 거짓 보고에 대해서도 "그것도 별문제 아닌데 그렇게 됐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김 사장은 15일 본지 통화에서 "누락 자체가 채용 비리의 명백한 증거가 아니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이사는 "인사·채용 문제와 관련해 석 달간 노조시위가 이어지다가 박원순 시장이 노조위원장과 면담하고 며칠 뒤 노사 협상이 타결됐다"며 "그 합의 내용이 이사회에 보고되지 않았는데, 최근 의혹에 비춰볼 때 문제가 없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별문제 없다"고 답했다. 박 전 이사가 잇따라 문제를 제기하자 B 이사는 "박 이사는 너무 정의감이 넘친다. 아무 문제 없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김 사장은 또 "너무 많은 공사 직원들이 여기저기 마구 제보하고 다닌다. 아무 데나 말을 하고 있어 참 문제가 많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B 이사는 "노동조합과 회사 간에 더 특별한 공조 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사들의 책상 위에는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입장문이 비치됐다. 입장문은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해 '일부 정치권에서 가짜 뉴스와 허위 자료를 양산하며 진실을 거짓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박 전 이사는 "의사결정권을 지닌 이사회 회의에 앞서 공사 측에서 나서서 '채용 비리 의혹은 실체가 없다'고 못 박으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본지 통화에서 "당시 이사회 발언들은 저 또한 이사 중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낸 것"이라며 "회의 중 박 전 이사의 주장에 동의한 이사가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했던 C 이사는 "의견을 낸다고 모두 받아들여질 순 없다"며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조사가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했으니 상정되지 못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박윤배 前이사는 누구] 

박윤배〈사진〉 전 서울교통공사 이사는 1980년부터 13년간 노동운동을 했다. 집회시위법 위반 및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를 구성했다는 혐의로 두 차례 투옥됐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대우그룹 산하 대우경제연구소 산업사회연구본부에서 노사문제에 대한 자문에 응했다. 1995년 김영삼 대통령 직속 노사관계개혁위원회,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직속 노사정위원회 등에서 공익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2년에는 사모펀드 기업인 서울인베스트를 만들어 부실기업 인수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부터 3년간 태광그룹의 구조조정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2010년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터뜨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6월 서울교통공사 사외이사로 임명됐다.
노조 뭐하냐
노조 인간들아
이것도 반박해야지ㅋㅋ
11월 16일 PM 21:08         답글 등록
조원
태호스럽군.
목 아직 붙어 있수
11월 17일 AM 4:48         답글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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